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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 한상자(3개입)
보유 아이템
결코 작지 않은 키에 뼈대도 굵고 어깨가 넓어서 덩치가 있어 보인다.
어두운 회갈색의 머리카락은 곱슬기가 있고 옆으로 살짝 넘겼다. 곧게 뻗은 눈썹이 진하고 선이 굵다. 늘어진 눈매는 반쯤 감긴 채였고 눈동자는 선명한 보랏빛. 졸려 보이는 인상이지만 언제나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며 자신감 있는 눈빛을 하고 있다. 입가에는 항상 미소를 걸치고 다녔다. 액세서리는 자칫 집중에 방해될 수 있어 딱 붙는 검은색 피어싱만 양쪽에 하나씩 착용하고 있다.
" 서 그늘? 착해. 걔는 누가 곤란해 있는 건 되게 빨리 눈치채더라. "
부드럽고 상냥하다. 때에 따라서 젠틀맨이라는 낯간지러운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는 선행상 같은 걸 받아오기도 했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른 말도 없이 자연스럽게 남을 도와주곤 한다. 복도에서 곧잘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인쇄물이나 노트 따위를 거들어 주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면 칠판을 닦는 등, 많이 티는 안 나지만 남들이 귀찮아할 일들을 선뜻 하는 편이다. 음악실? 도와줄게. 가던 길이야, 가던 길. 가끔 질 나쁜 학생들에게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애들보다 안 그런 애들이 더 많으니까 괜찮다고. 곧고 옳은 성격이었다.
" 좀 나사 빠진 것 같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엄청 끈기 있어. "
반쯤 감긴 눈이나 나긋한 말투에서 느껴지듯, 기본적인 텐션이 낮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를 '오-'하는 알 듯 말 듯한 감탄사를 내뱉는 것에 그친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흥분하지 않는 것은 천성이기도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훈련된 결과이기도 하다. 하는 운동(사격)의 특성상 참고 인내하는 데 익숙하다. 대부분의 일을 그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견디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보는 사람이 도리어 힘들지 않냐고 묻곤 한다. 괜찮아, 이 정도론 한참 멀었어. 반응만 미미할 뿐, 승부욕도 강하다.
" 생각보다 대화하기 편해. 얘기하면 잘 받아주지 않나? "
성실하고 진지한 면이 많긴 하지만 그 나이대다웠다. 주요 관심사는 요새 유행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이나 가수, 게임이었고 인터넷 쇼핑하는 걸 좋아했다. 현역 고교생, 운동선수인 신분에 입고 다닐 일은 별로 없는 게 아쉬워할 뿐. 이런저런 이슈를 많이 알고 있어서 어느 대화 주제든 잘 받아주고 시답잖은 장난이나 농담도 좋아한다. 그 외에도 알게 모르게 주변인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해서 누구와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 가곤 한다.
" 내가 못 맞힐 리가 없지. "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지나친 겸손은 상대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하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남들보다 뛰어난 것에 있어서는 유감없이 자신감을 표현한다. 높은 프라이드와 그에 상응하는 능력과 노력이 그의 탄탄한 정신력의 기반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얘기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는 깔끔하게 물러선다. 자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받기 바라는 만큼 타인의 것도 항상 순수한 마음으로 감탄하곤 한다. 질투는 사람을추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10월 11일생. A형. 왼손잡이. 외동아들.
현역 사격선수. 중학생 때부터 해왔고 주 종목은 10m, 50m 권총.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대회에서 여러 번 메달을 거머쥐었으며 차세대 유망주로 국내의 한 스포츠 재단에 소속되어 있다. 목표는 대부분의 선수가 그렇듯 올림픽 출전이다. 컨디션에 기복이 없는 게 장점. 대학은 그다지 이름난 대학은 아니지만, 특기생으로 체육학과 입학이 예정되어 있다. 훈련은 장비 때문에(총기나 과녁판, 점수판 등) 대부분 바깥에서 받아왔다.
습관은 손가락을 뚝뚝 소리 날 때까지 꺾는 것이었는데 3학년에 들어서는 교정을 했는지 그런 행동이 싹 없어졌다. 다른 사람이 물어봤을 때는 으응, 진짜로 부러지면 안 되니까… 라고 대답했다. 미세한 움직임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손가락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다른 사람이 손을 쥐면 가끔 깜짝 놀라 할 때가 있다.
휴일에는 고교생답게 게임이나 만화책을 읽으며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한다. 게임은 여러 장르를 즐기지만 FPS 게임에는 약하다. 실제 과녁은 잘 맞히지만, 온라인게임 에임은 죽어도 안 맞는다.
몸에 열이 많아서 한겨울에도 뜨끈하다. 덕분에 여름에는 가장 먼저 늘어져서 정신을 못 차린다.
소식가. 기왕 먹을 거면 맛있는 걸 먹으면 좋긴 하지만, 괴식도 일단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기꺼이 먹는다. 먹는 행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계속 참다가 배가 너무 고파 죽을 것 같을 때가 되어서야 겨우 에너지 바 같은 걸 주워 먹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스트레스를 쥐 죽은 듯이 자는 거로 해결하는데 잠귀도 어둡고 잘 안 먹는 탓에 한 번 자면 열몇 시간은 깨어나지 않고 내리잔다. 덕분에 별명은 곰.
싫어하는 건 벌레. 특히 날아다니는 벌레. 싫다기보단 무섭다! 큰 건 큰 거대로 너무 잘 보이고 위협적이라서 싫고 작은 건 작은 대로 입안에 들어갈까 봐. 귀신이나 심령 현상에 대해서는 궁금하지만 절대로 겪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격은 근육량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근력 트레이닝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신체 능력이 좋아서 남들보다 힘이나 체력 면에서 뛰어나다. 그래도 진짜로 힘쓰는 일을 하는 애들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 박 영찬 ]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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