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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사이즈 노트 / 삼색볼펜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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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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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넘겨 이제 겨우 가슴까지 내려오는 푸른색 머리. 곱슬기 하나 없는 생머리는 숱이 많음에도 엉킴 하나 없이 결이 좋다. 일자형 얇은 눈썹이 풍성하게 부푼 앞머리 사이로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다. 날카로운 눈매가 짙은 쌍꺼풀 덕에 제법 사나운 인상을 심어준다. 머리색과 비슷하지만 보다 밝은, 바다색에 가까운 눈동자는 항상 상대를 매섭게 쏘아보는 듯한 느낌마저 있다. 가끔 착용하는 안경이 있지만 콧대가 낮아지지는 않은 것 같고, 다른데는 몰라도 입술만큼은 항상 생기를 잃지 않도록 칠해냈다. 적당히 탄, 갈빛의 피부와 어우러져 상당히 건강한 축에 속해보인다.

 

167㎝ 58㎏. 표준 몸무게이나 하체에 더욱 많은 살이 붙어있다. 교복은 항상 단정하게 모든 걸 갖춰입으며 날이 쌀쌀해질 때면 가디건을, 추워질 때면 코트나 다른 겉옷을 함께 입었다. 신발은 항상 운동화를. 별다른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다. (거추장스럽다거나 관리하기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게 이유다.) 유일하게 하고 다니는 건 왼손목의 손목시계. 시간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함이란다. 요즘이야 춘추복에서 동복 정도의 온몸을 싸매는 옷을 입고 다녀서 그렇지, 여름의 하복을 입을 때면 왼팔 안쪽에 무언가에 데인 듯한 길쭉한 화상 자국과 무릎에 남아있는 넘어져서 난 흉터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길고 매끄러운 손에도 만만찮게 베여서 난 상처나 데인 상처 등이 드문드문 보인다. 오른손잡이인 만큼 오른손으로 펜을 쥐다보니 펜이 닿는 부분에 굳은살이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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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적인|깐깐한|근면성실|뻔뻔한|겁 없는 행동|빠른 결단력과 과감한 행동력

 

“... 지금 대화를 하려는 거지, 싸우려는 게 아니라니까- XX, 아, 아니. 화 내지 좀 말아봐.”

 

그녀는 상당히 이지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체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그것이 흔들리더라도 금세 평정을 되찾아 이성적인 사고로 상황을 바라보았다. 발화점이 높아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상대가 언성을 높일 때가 아니면 먼저 언성을 높이는 일도 없다. 피차 피곤해질 일을 만들어봤자 서로에게 독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현명한 대처가 여럿을 살리고 우둔함이 여럿을 피해입히는 상황을 19살의 짧은 해를 살며 여러 번 보아왔기에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하고 살아야지, 제 삶의 모토가 되는 한마디를 매일같이 되뇌이며 지혜롭게 굴고자 했다.

 

비속어가 섞인 말투가 말투인지라 툭하면 거센 느낌을 주긴 했지만, 요즘은 부드럽게 말하려 노력하고 있다. 비속어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어르고 달래는 건 여러 봉사를 다니며 아이들을 돌봐본 탓에 꽤 능숙했다. 지혜롭게 굴고자 하는 것과 말투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자신과 타인은 별개의 존재이지만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므로, 그때면 서로 조율하거나 정 안 될 때는 그녀가 타인에게 맞춰나갔다. 이렇게 보면 어려운 상대가 아닌데, 그녀의 빈틈없이 완벽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깐깐함 때문에 금세 질려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약속 시간은 칼 같이 지켜야하는 게 예의이다. 정해진 기한 안에 제출하는 건 당연히 지켜야하는 일이고, 사정이 있는 게 아닌 이상은 예정대로 일이 흘러가게끔 단체 생활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 고지식하다고도 불리는 이러한 것들은 사실 기본적인 예의이자 상식. 그녀는 예의와 상식을 아는 사람으로서 그 도리를 지키는 것뿐인데, 깐깐하다 불리는 게 억울하지는 않나보다.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내고자 하는 욕심은 항상 갖고 있다.

 


“거절은 안 할게. 고마워.”

 

근면성실함의 표본이 될 정도로 성실하게 생활했다. 매일 아침 6시경 눈을 떴고, 아침 식사와 가벼운 스트레칭, 그리고 오늘 수업 노트를 정리하거나 시험 대비 짧은 공부를 하는 등. 등교도 등교 시간보다 30분 일찍해서는 더는 정리할 것도 없는 제 자리를 정리했다. 항상 다이어리 같은 걸 작성하면서 할 일을 정리해 해치워나가는 건 기본이었고 자기가 짜둔 계획대로 흘러가게끔 하나 여의치 않다면 쳐내는 융통성도 있다. 사람 일이란 모르는 법이니 할 수 있는 건 하고, 안 되는 건 다음이라도 하면 된다는 유동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런 그녀를 향하는 칭찬이나 도움에 따른 보답 등은 거절하지 않았다. 선물을 주면 주는대로 받았고, 칭찬을 해주면 해주는대로 고맙다 답했다. 거절하는 건 성의를 보인 상대에게 폐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어 다소 뻔뻔해보이더라도 주는 건 받는 편이다. 다만 그녀가 돌려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물질적인 부분으로 돌려준 적은 본 적이 없으며 시간을 내어 공부를 도와준다던지, 상담을 해준다던지.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녀가 내줄 수 있는 보답의 한계였다. 받는 만큼 되돌려주지 못한다 해도 성의를 보이는 걸로 상대가 만족하였길 바란다. 만족하지 못했다 한들 추가적으로 내어주는 건 없다. 뻔뻔하게 살아야지.

 


“옳으면 옳다, 틀리면 틀리다. 좋고 싫은 것도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아야지.

상대가 말귀를 안 들어 처먹으면 걔가 쓰레기인 거고.”

 

그녀는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했다. 옳은 건 옳다고 말할 줄 알았고, 틀린 건 틀리다 말할 줄 알았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으며 그 말들을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끔 적당히 돌려 말하거나 일부러 기분 상하게끔 쏘아붙여 말하기도 하는 게 조절할 줄 아는 능력자였다. 그런 그녀의 언행은 상당히 겁이 없는 편이었고 실제로 상대가 누구든 크게 겁 먹지 않고 행동하기로 유명하다. 이야기를 듣고 행동에 옮기는 행동력이 과감한 편에 남들이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걸 효율 따져가며 빠르게 결정을 내려주는 것때문에 신뢰가 가는지, 여럿이 그녀에게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거나 해결해달라며 도움을 바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바쁠 때는 시간이 빌 때를 알려주며 그때 찾아오라 넘겼고, 여유가 될 때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웬만해서는 타인을 내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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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24일 / Rh+ AB형 / 오른손잡이

금잔화: 이별의 슬픔 / 라바 스톤: 연인 / 소나무: 독특 / 처녀자리

裵主藝, 藝의 主이 되라는 의미의 이름.

 

1. 학교

나현 고등학교에는 면접 전형으로 입학했다. 입학 당시 학년 수석은 아니었지만 배정된 학급에서의 내신 1등으로 초반 주목을 받았다. 

 

통학이 아닌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낸다. 1인실을 희망했지만 운이 나빠 3년 내내 1인실에 배정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과 행동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어서 방을 함께 써도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는 편이다. 그녀와 함께 방을 사용해본 이들은 그녀가 성격처럼 깔끔하게 지내기를 좋아하다보니,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고 오히려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통은 당번을 정해 번갈아가며 청소를 진행하는데 쓰레기를 버리는 거나 틈틈이 방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에 그녀가 힘을 썼기 때문에 당번을 나눌 게 줄어서다. 도를 넘은 더러움을 보기 힘들어해 분리수거 확실하게 방의 청결을 유지한다. 방을 더럽히는 이에게 잔소리까지 하는 게 어찌보면 질릴 지경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외박을 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내내 생활하나 시험 기간이 아닐 때, 별다른 약속이 없을 때 2주에 한 번씩 토요일에 외박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온다. 매번 그렇게 어딜 가느냐 물어보거든 집으로 간다, 라고만 답했다. 집을 그렇게 좋아하나, 싶으면서도 방학 때마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숙사에서 머무는 게 의아하다.

 

학교 생활은 상당한 모범생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웬만하면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으며 선생님의 농담까지 필기해낸 수업 노트는 이후 정리 노트라 해서 새로운 노트에 필요한 내용만 정리하고는 했다. 노트는 잘 빌려주는 편이다. 기억력이 어찌나 좋은지, 하루이틀 정도 지나서도 노트를 돌려주지 않으면 돌려달라고 찾아온다. 노트 뿐만 아니라 빌려주는 것처럼 물건이 오가는 것에 대해서는 꼬박 돌려달라고 챙기거나, 칼같이 돌려주는 게 신뢰가 가는 인물로 손꼽힌다.

 

1학년 때는 부반장을, 2학년 때는 반장을, 3학년 때는 아무 직책도 맡지 않았다. 입시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인 듯하다. 여러 방면에서 일처리가 꼼꼼하고 깔끔해 평소 일어날 수 있는 학급 내 분쟁을 거의 사라지게끔 한 장본인이다. 주어진 기간 내에 제출하지 않거나 하지 않았을 때 매 쉬는 시간마다 독촉하던 것만 생각하면 그렇게 집요할 수가 없다. 그런 면모 때문에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결국은 반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던가, 해야만 하는 일을 챙겨주는 것뿐이니 그러려니 하는 이들도 많다. 3학년 때 아무 직책도 맡지 않았음에도 천성인지 아니면 습관인지 종종 곤란해하는 반장과 부반장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직책이 없는 입장이기에 나서기보다는 보조하는 쪽에 가까웠다.

 

성적은 최상위권에 속했다. 전교 1등은 해본 적이 없지만 열 손가락 내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유지한 학생이다. 우선 암기력이 무서울 정도로 좋은 편이고, 계산 능력 또한 아주 뒤쳐지는 편이 아니었으니. 타고난 건 머리보다는 암기력과 계산 능력뿐인 것 같은데 자신의 장점을 살려 노력한 결과는 인정받을만 했다. 이과, 강한 과목은 수학 계열과 화학 쪽. 약한 과목은 외국어의 문법과 체육을 제외한 모든 예체능.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살리는 쪽을 선택하는 성향으로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계열 과목만 문법 때문에 2등급에서 더 오르지를 못했고, 예체능 계열 이론 시험 성적은 괜찮게 나오지만 수행평가 점수가 하찮아 최종 성적을 깎아먹는다.

 

동아리는 봉사 동아리에 들어있다. 동아리에서 지정해준 곳으로 봉사 활동을 다니거나 지정해준 시간에 짧은 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 어떤 분야의 봉사도 가리지 않는 편으로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을 법한 곳까지 거리낌 없이 향해 같은 학생들의 경외어린 시선을 받거나, 선생님의 칭찬을 들은 적이 종종 있었다. 봉사 동아리는 중학생 때부터 쭉 들어왔다고 한다.

 

우수한 성적과 여러 활동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닌다.

 


2. 관계

 

성격이 좋지 않다보니 그녀를 이해하고 좋아해주는 이들과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의 수가 거의 반반급이다. 그녀는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계없이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며 자신에게 대우하는 만큼 상대에게 대우해주는 편이기에 보통 그녀를 싫어하는 이와는 오래가지 못하기도 하다. 관계에 있어 연연해하지 않는 느낌이 강한데, 워낙 홀로서기에 익숙하고 베푸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장녀의 위치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얕고 넓은 관계형. 이따금 맡은 학급 직책이나, 봉사 동아리의 영향, 교내외로 참가하는 대회나 친구의 친구든 처음 보는 사람이든 거리낌 없이 예의 갖춰 대하는 행동 등이 얕은 관계나마 넓히는 데에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같은 학년 중에서 인지도가 꽤 있어 이름을 들어봤거나,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고 있을 정도이며 다른 학년 중에서는 봉사 동아리, 대회 참가자 관련 인물, 동생의 친구들이 아니라면 수상할 때의 사진이나 교무실 혹은 학교를 오가며 얼굴만 본 정도일 수도 있다.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 모임이 있다. 그 모임의 사람들하고는 제법 친하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평소 친하게 지낸다 싶은 그녀의 친구들은 대체로 성적이 우수한 편이거나 주목받을만한 직책(회장, 반장 등)을 맡고 있는 편이다. 친구를 가려 사귀는 건 아닌데 그녀의 성격을 적당히 받아주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남는 건 이유 모르게 그런 아이들 뿐이라고.

 


3. 가족

 

1남 2녀 중 장녀. 맞벌이 집안으로 장녀의 위치인 그녀는 연년생 여동생인 배수연과 10살은 어린 남동생을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꾸준하게 챙겨왔다. 책임감은 물론 저보다 어린 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배려심과 무언가를 가르치는 능력을 갖췄고 이러한 부분은 중요한 직책을 맡았을 때,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할 때, 누군가를 가르칠 때 두각을 드러냈다.

 

가정사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얕고 넓은 관계 중 소수의 깊은 관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만 이따금 집안의 이야기를 털어놓곤 했다.

 

그녀의 연년생 여동생 배수연이 나연 고등학교에 함께 재학중이다. 배주예 3학년, 배수연 2학년. 여동생은 이과인 그녀와 다르게 문과 학생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내고 있다고는 들었다.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일 테니 동생의 성적이나 활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사이는 무척이나 좋아보였다.

 

그녀의 남동생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4. 목표

 

그녀의 목표는 고등학교를 입학할 때부터 확고했다.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성적은 성적대로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봉사도 나가는 데에는 꿈이 의사이기 때문이라 보인다. 정확히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냐 묻거든 응급의학 쪽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그녀가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로 남동생이 아프기 때문이 아닌지, 추측하는 말들이 오간 적이 있다.

 

수시로는 (그녀 기준) 상향 3군데를 넣어둔 게 전부이다. 모두 수능 이후 발표가 나는 곳이라 정시 준비도 빠듯하게 하고 있다. 컨디션에 별 문제가 없다면 평소처럼 성적을 거두겠지만 아무리 그녀라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5. 학교의 소문

 

최근 학교의 이상한 쪽지가 발견됐다던가, 괴담 형식으로 도는 말들을 들은 적이 있다. 몇 시에 어디를 가지 말라던가 하는, 그런 흔한 이야기였으나 가볍게 흘려들었던 그녀였다. 그러다 교무실에 선생님께 질문을 하러 찾아갔을 때 막 선생님이 내려둔 휴대폰 화면에 관련 정보가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 요즘은 선생님들도 학생들 사이의 괴담에 관심을 가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이번에도 가벼이 보았으나 암기력이 좋은 그녀로서 그 화면의 내용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 종류이기도 했다.

 

- ... [2-7] 발견 시 교무실 금고에 보관된 붉은 자물쇠로 문을 단단히 잠가주시길 바랍니다.

- ... '나현 고등학교'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학생을 발견하면 ... 보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실습실의 어린아이 우는 소리가… 숙직실의 경비를... 

 


6. 기호

 

Like : 적당한 소음이 있는 분위기, 노래방, 한끼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간단한 음식, 정리정돈, 어린아이.

Hate : 무거운 정적이나 심한 소음, 동정, 한국 영화 (여성 연대 영화 제외), 상식 없고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 체육을 제외한 예체능 계열(자신에게 시키는 행위-그림 그려봐, 악기 연주해봐-).

 


7. 말투와 분위기

 

성악으로 치면 알토 정도의 낮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가졌다. 그 목소리는 툭하면 날이 섰고, 부드러움보다 거센 느낌이 강한 게 아무래도 말투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 한 문장을 내뱉을 때마다 비속어가 안 섞이는 때가 없었다. 요즘은 나중의 면접을 위해 상당히 줄어든 편이나 그 거세고 강한 분위기는 쉬이 사라질 게 아니었다.

 

이지적인 것과 별개로 분위기 자체는 냉철하고, 똑 부러진다. 평소 짓는 표정은 무표정, 예의상 사람과 대화할 때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웃어보이기는 해도 짜증스러운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표정에 드러나곤 했다. 성격 좋지 않은 게 훤한데다가 첫인상이 워낙 매서운 편이라 처음 말 붙이기가 어려운 상대이기도 하다.

 


8. 기타

 

중학교는 나현 고등학교와 상당히 먼 곳에서 나왔다. 중학교 때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기가 정리정돈이다. 그게 방이나 집이 되었든 컴퓨터 파일이나 서류들이 되었든 뭐든 깔끔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고 잘했다. 시험기간 때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청소부터 시작하는 관계로 항상 깔끔함을 유지해 시선 돌릴 틈이 없게끔 만든다. 미래의 자신을 위한 과거의 노력이다.

 

요리를 좀 한다. 그녀의 손에 남아있는 화상 자국이나 칼에 벤 상처들은 요리를 하다 생긴 것들이 대다수이다.

 

사물을 알아보고 글씨를 읽을 정도의 시력은 되지만 1.0 이하로 떨어진 지 좀 되어서 안경을 챙겨들고 다닌다. 공부를 할 때는 안경을 착용하고 아닐 때는 벗어두는 용.

 

습관적으로 머리칼을 쓸어넘기거나 입술을 물어뜯었다.

 

선천적으로 힘이 센 편인지, 손이 맵고 근력이 좋다. 먼저 싸움을 일으킨 적은 없지만 걸어오는 시비는 피하지 않기에 몸싸움으로 이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착한 편인가? 나쁜 편인가? 이분법적 사고로 그녀를 구분하려 한다면 꽤 헷갈릴 법하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대신 나서주기도 하고 도움 요청을 웬만해서는 (그녀가 바쁘지 않다면) 내치지 않는 등 이런 것만 봐서는 착한데, 말이 험하고 성격이 마냥 좋지 않고 말투가 말투인지라 싸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니 나쁜 건가 싶기도 하다. 주변인의 평가가 상당히 갈리는 편으로 정 궁금하다면 소문을 듣지 말고 직접 대면해보는 게 낫다.

 

눈썰미가 좋다. 사소한 변화도 알아봐주고 칭찬을 건넨다. 이 눈썰미가 사람에 한해서만 적용되었으면 좋았으련만, 각이 틀어진 사물이나 일정하지 않은 패턴으로 놓여있는 걸 보면 강박증처럼 딱 맞춰두는 경향도 있다.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예쁘게 꾸미는 재주는 없어 빼곡히 채워놓은 건 스티커들이 아닌 그녀가 적어넣은 할 일들이다. 각지고 날렵한 글씨체로 빼곡히 써넣어도 깔끔해 읽기가 편하다.

 

예술과 거리가 멀다. 체육은 할만한데,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미술 쪽으로 재주가 전혀 없다. 노래는 평범한 수준으로 고음은 악 받쳐 부른다. 노래방을 좋아하는 게 소리를 지를 수 있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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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민희 ]

 저보다 어린 동생도 알아듣는 걸 도대체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재능도 타고나는 마당에 머리라고 안 타고나겠느냐만은, 같은 반이자 수업 분위기를 제법 잡아주는 고마움에 공부를 도와주려고 나섰던 게 화근이었다. 분명 수업시간에 태도 좋지, 질문도 잘하지, 떠드는 애들은 선생님께 바로 찔러서 분위기를 흐리지 않게끔 주도하는 것까지 다 괜찮았으나 질문을 많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르쳐줄 때면 말버릇상 욕이 오가기도 하여 분위기가 꽤 살벌하게 비춰지기도 했는데 악담을 하면서도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수준을 낮춰 설명하는 등 가르침의 방식을 바꿔갔다. 한 번 가르쳐주기 시작했으니 성적이 오르든 안 오르든 책임감 때문에라도 포기하라고 냅둘 수가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느낌이지만, 대학은 갔으면 하니 수능 때까지라도 끌고갈 생각이다.

[ 장 문휘 ]

 목표가 같은 친구. 의대를 꿈꾸며 스터디 그룹을 함께한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스터디 그룹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감형에서 성격까지 잘 맞아떨어져 꽤 친해진 사이다.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아도 서로 선을 지켜 대우하다보니 싸우는 것처럼 보인 적은 없다. 운 좋게 같은 대학에 들어간다면 앞으로도 오래 얼굴 볼 사이가 될지도 모르는데, 웬만하면 이정도에서 혹은 이보다 더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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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지원 @YUY_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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